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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스토리

첫 캠핑 시작 #따봉캠핑장

by 소은이네 2023. 7.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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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근무중이던 5월 말.

따르르릉 따르르릉

 

나 : 여보세요.

와이프 : 오빠! 8층 애들이 캠핑 같이 가자는데? 어떻게 생각해?

 

같은 아파트 같은 동에 저희집 첫째아이와 어렸을때 부터 친구인 가족이 8층에 살고 있습니다.

가끔 서로의 집에서 술도 마시고 하는 사이 지요.

그집은 캠핑을 한지 5년정도 되었습니다.

 

나 : 나야 좋지. 첫 캠핑에 든든한 캠핑 전문가가 있으면...

와이프 : 2박 3일로 '따봉 캠핑장'으로 가자고 하네.

 

따봉 캠핑장은 저희 집에서 제일 가까운 캠핑장중 하나 입니다. 산을 깍아서 만들었다고 하더라고요.

 

나 : 언제?

와이프 : 6월 4일부터 6일까지.

나 : 그래 가자고해.

 

따봉캠핑장은 많은 이야기가 오가는 곳 입니다.

회사에서도 다녀오신 분들이 많았습니다

 

캠핑하는형 : 너! 따봉캠핑장 간다고? 니 차로 올라가기 힘들걸, 왠만한 세단은 올라가기 힘들어.

나 : 왜요?

캠핑하는형 : 경사로도 심하고 비포장이라 미끄럽기도 하고 오른쪽 으로 가는 길은 왠만하면 가지마!

그리고 바닥도 마사토랑 파쇄석이랑 반반 섞여 있어서 바람불면 먼지날려..

난 비추!

 

제 차가 준중형에 LPG라서 힘이좀 적은지라 걱정이 되었습니다.

 

캠핑 당일

8층아내 : 오빠! 우리 남편이랑 아침에 가서 텐트 치고 집으로 와요. 거기 입실시간이 9시 부터이고, 자리도 가서 정하는거라 일찍 가야해요.

나 : 그래 너희 남편이 잘 알겠지 ㅋㅋ

 

워낙 가까운 곳이라 남편들끼리 가서 텐트치고 집에 와서 샤워하고 아내랑 애들을 댈꼬 가기로했습니다.

 

이날이 처음으로 제 모든 장비를 쓸수있는 날이였습니다.

루프백도 하고 트렁크에도 가득 실었습니다.

하지만 테트리스 실패 저 혼자가서 다행이였지 가족이 다타고 가는곳 이였으면 못갈수도 있겠다 싶더라고요

와이프가 준비한 슬로건!

8층 남편의 도움도 받고 어찌저찌 피칭을 맞췼습니다

 

정말 뿌듯했습니다

피칭이 끝나고나니 진짜 막 가슴이 벅차 올라 와이프랑 애들한테 빨리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나중에 느낀거지만 텐트는 팩한개 박지 않았습니다.

얼마나 무모한지 나중에야 알게 되었습니다

 

나 : 이야~~ 다했다. 빨리가서 애들 댈꼬오자!

 

와이프도 어찌나 좋아하던지

 

와이프 : 우와! 괜찮다!

나 : 괜찮지! 다 치고 나니까 나도 좋더라고 ^^

와이프 : 고생했어! 진짜 괜찮다. 다 이렇게 하고 나니까 정말 달라 보인다.

애들도 어찌나 좋아 하던지

8층 아이들도 저희 텐트에서 놀았습니다.

그게 더 뿌듯 ㅠㅠ

 

이제 부터는 즐기는 일만 남았습니다.

회사 형들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렸었습니다.

오르막길은 있었지만 예정엔 비포장이여서 차가 올라가기 힘들었던것이고 지금은 포장을 전부 하셨더라고요.

그리고 마사토는 거의 보질 못했습니다

저희가 안착한 사이트는 파쇄석이 가득 있었지요.

 

이곳에는 치킨도 판매 하는데 재고 소진 하면 못먹은

치킨 맛집이였습니다.

 

저에겐 그렇게 나쁘지 않는 자주 와도 될것 같은 캠핑장 이였습니다.

일단 가까운것이 깡패 였죠! 짐이 많아도 괜찮은 거리!!

 

그렇게 먹고 즐기다 보니 밤이 찾아 왔습니다.

크리스마스때 쓰던 알전구를 가져와 봤습니다.

정말 이쁘더라고요. 캠핑하면 렌턴과 전구의 늪에 빠진다던데 이제서야 이해가 갈것 같았습니다.

 

나 : 종일 술을 먹었더니 힘들다. 나 먼저 들어 갈께.

 

다음날.

 

다음날 집에가서 김치전 버무려서 가져와 먹고

아이들은 노느라 바쁘고, 오늘은 오로라 가루로 불멍도 하고 정말 2박 3일도 시간이 금방 갔습니다.

 

역시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면 시간은 순삭인것 같습니다.

다음날 퇴실하는데 정말 집에 가기 싫었습니다.

 

이런 아쉬움이 다음 캠핑의 기대감을 올려 주는 것이 겠죠?

 

이번 캠핑으로 제가 보완해야 할것을 알았습니다.

보셨는지 모르겠지만 집에서 쓰는 베개와 이불을 가져왔습니다.

부피가 장난이 아니였지요.

루프백에는 베개와 이불이 들어가면 가득 찼습니다.

그러니 공간이 부족했던 것이지요.

이후 캠핑용 이불과 베개를 구매했습니다.

 

끝까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이야기도 곧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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